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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월이 다가오고 있고, 여름이다매번 겨울이 오면 우울을 견디지 못해 죽고만 싶었는데,여름이 오면 그런 마음도 차츰 잦아든다그러나 스물일곱을 맞은 올해의 여름은 작년의 여름보다 좀 더 뜻깊다항상 모든 것을 꽉 쥐려고 애쓰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던 내가 마침내 놓아주는 법을 깨달았기 때문이다놓는다는 게 뭘까늘 고민했지만 작년까지도 나는 그 답을 찾지 못했다더는 못하겠다고 죽자고 그 난리를 치고 공들여 쌓아올렸던 것들이 다 무너진 지금 그 말을 이해하고 있다모든 것이 망가져야 이해할 수 있는 역설..23년도 겨울부터 올해 4월까지는 끊임없이 죽고만 싶었다내 문제가 아닌 일들로 자꾸만 망가지는 나의 하루가 유난히 더 크게 느껴졌던 기간이었다이젠 상관없다괜찮지는 않다쌓아올린 것들이 무너지는 일은 늘 괴롭기 때..
2025.05.20